심정지 원인

심정지

심정지란 원인에 관계없이 심장의 박동이 정지되어 발생하는 일련의 상태를 말한다. 심장의 박동이 정지되면 각 조직으로의 혈류가 중단되므로, 조직의 생체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산소 등의 공급이 중단되어 조직의 기능이 정지된다. 조직으로의 혈류가 중단된 상태가 계속되면 세포가 괴사되고 각 기관의 기능이 비가역적으로 상실되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정지가 발생되면 심폐소생술 등의 의학적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생명현상을 유지할 수 없다.

1. 심정지의 원인

급사를 초래하는 심정지의 원인은 심장기능의 장애로 인하여 심정지가 발생하는 심장성 심정지와 심장질환 이외의 다른 질환에 의한 합병증으로 심정지가 발생하는 비심장성 심정지로 구분할 수가 있다.

1) 심장성 심정지

(1) 심장성 심정지의 원인

심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은 관상동맥질환 이다. 심정지를 유발하는 관상동맥질환 중 가장 흔한 형태는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이며,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에 의한 급성 심근경색은 급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급성관상동맥 증후군의 임상 증상 중 가장 전형적인 것은 흉통이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에서의 흉통은 흉골 하부의 불편감 또는 통증으로 느껴진다. 대부분의 환자는 가슴이 아프다, 뻐근하다, 조인다, 답답하다 등으로 표현하며, 왼팔, 목 또는 턱으로 전이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흉통과 더불어 호흡곤란 , 심계항진, 발한, 오심,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협심증의 흉통은 통상 15분 내외이며, 15분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하여야 한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의 임상증상은 흉통이외의 다른 증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오심 등의 소화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식은 땀, 현훈,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노인, 여성, 당뇨환자에서는 전형적인 흉통이외의 증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2) 심장성 심정지의 발생과정

심장성 심정지의 발생과정은 전구증상, 유발증상, 심정지로 구분된다.

전구증상은 흉통, 심계항진, 호흡곤란, 전신쇄약감 등과 같이 심정지를 유발할수 있는 질환이 발생하여 임상증상으로 발현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전구증상은 심정지가 발생하기 수일 내지 수개월 전부터 발생될 수도 있다.

유발증상은 신체기능의 급격한 변화를 유발하는 임상증상으로서 부정맥, 저혈압, 또는 쇼크 호흡곤란 또는 흉통의 악화와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심정지 유발증상이 발생한 후에는 언제든지 심정지가 발생할수 있다.

심정지는 주로 유발증상에 의하여 발생한 심실세동, 무수축 등의 부정맥에 의하여 유발된다.

모든 심장성 심정지가 전구증상-유발증상-심정지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심정지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항상 일정한 과정을 거쳐 심정지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환자는 전구증상으로서 흉통이 발생한 후 수주 또는 수개월이 경과한 다음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고 심근경색에 합병된 부정맥에 의하여 심정지가 초래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일부환자에서는 흉통 의 전구증상 없이 첫 임상양상으로서 심실세동이 발생하여 심정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2) 비 심장성 심정지

심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더라도 다른 장기의 기능부전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심정지가 유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차적으로 심정지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으로는 폐질환이나 기도폐쇄에 의한 호흡부전을 들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는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이나 급성 영아사망증후군이 심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외상, 위장관 출혈 등으로 인한 급격한 혈액손실은 심박출량 을 감소시켜 심정지를 유발한다. 두개내 출혈 뇌졸중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은 대뇌기능을 모두 손상시키거나 호흡부전을 유발하여 심정지를 초래할수 있다.

당뇨성 케톤산증이나 약물중독에 의하여 발생하는 대사성산증도 심정지를 일을킬수 있다.

심장으로의 정맥환류를 감소시키는 심장눌림증(심장압전), 긴장성기흉, 대량의 폐동맥 혈전전색증, 폐동맥 고혈압에 의한 우심실부전은 무맥성 전기활동을 초래하여 심정지를 일으킨다. 저체온증(32℃이하)이나 고체온증(41℃이상)등과 같이 체온이 급격히 변화하여도 심정지가 발생될수 있다.